오디오북을 한 번에 다운로드하는 방법
나는 예전부터 오디오북을 좋아했다. 대형 출판사에서 제작한 완성된 작품뿐 아니라, 작은 커뮤니티에서 직접 목소리를 녹음해 나누는 사람들의 작품도 그렇다. 같은 이야기를 다른 목소리로 듣는 건 정말 매력적이다. 내레이터의 톤과 감정에 따라 문장의 리듬과 의미가 달라진다. 차분한 목소리는 문장의 시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고, 열정적인 목소리는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마치 오래된 친구가 같은 이야기를 새롭게 들려주는 기분이다.
하지만 이런 오디오북을 모으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많은 창작자들이 오래된 호스팅 사이트나 잊힌 클라우드 드라이브, 혹은 포럼 속 깊은 곳에 파일을 올려둔다. 게다가 대부분 챕터를 여러 개의 파일로 나눠서 업로드한다. 차 한 잔과 함께 여유롭게 들을 저녁이, 인터넷 보물찾기로 바뀌곤 했다.
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다. 링크를 하나씩 새 탭으로 열고 직접 “다운로드”를 누르기도 했지만, 브라우저가 멈춰버렸다. 또 한 번은 온라인 “멀티 다운로드” 도구를 써봤지만, 계정 접근 권한을 요구했다. 낯선 사이트에 비밀번호를 주는 건 꺼려졌다. 마지막으로 작은 브라우저 스크립트를 써봤는데, 처음엔 잘 되다가 책의 중간쯤에서 멈췄다. 결국 몇 개 챕터가 빠졌고, 그걸 알아챈 건 이야기가 중간에 끊겼을 때였다.

나는 주로 파이어폭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애드온을 찾아보다가 “모든 파일 다운로드” 를 발견했다. 개념은 아주 간단했다. 웹페이지를 스캔해 다운로드 가능한 파일을 목록으로 보여주고, 필요한 파일을 한 번에 받을 수 있게 해준다. 클릭 한 번이면 모든 파일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내려받아진다. 무엇보다 내가 열었을 때만 작동하니 백그라운드 활동도, 추적도 없다. 단순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도구다.
물론 완벽하진 않다. 가끔 필요 없는 이미지나 작은 스크립트 파일까지 목록에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체크박스를 해제하면 원하는 챕터만 남길 수 있다. 이름순 정렬이나 파일 형식별 필터 기능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지금 상태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예전엔 30분 걸리던 일이 이제는 몇 번의 클릭으로 끝나고, 나는 다시 본래의 즐거움으로 돌아갈 수 있다 - 목소리로 이야기를 듣는 그 시간 말이다.
이제 새로운 오디오북을 찾을 때 두렵지 않다. “모든 파일 다운로드”를 열고 챕터를 선택한 뒤, 잠시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에 빠져든다. 익숙한 책이지만, 새로운 목소리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혹시 당신은 어떤 오디오북을 더 좋아하나요? 현대 소설인가요, 아니면 고전일까요? 누군가 읽어주는 이야기는 언제나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