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PDF를 더 빠르게 다운로드하는 방법
나는 한 연구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녀는 모든 일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을 것 같은 조용한 자신감을 풍겼다. 하지만 그녀의 책상은 전혀 달랐다. 인쇄된 논문 더미, 책 속에 꽂힌 메모들, 셀 수 없이 많은 브라우저 탭들. 내가 화면을 가리키며 웃자 그녀는 “이게 제 하루의 마라톤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녀의 일은 다양한 곳에서 연구 자료를 모으는 데 달려 있었다. 일부는 대학 아카이브에서, 또 일부는 공공 데이터베이스나 작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나왔다. 사이트마다 전혀 다른 구조였다. 긴 파일 목록만 있고 한꺼번에 저장할 방법은 없었다. 그녀는 하나 클릭하고, 기다리고, 또 하나 클릭하고, 다시 기다리고… 이런 과정을 수백 번 반복했다. 그녀는 힘든 일보다 이런 느리고 지루한 클릭이 하루를 더 지치게 만든다고 말했다.
어떤 날은 두세 개의 논문만 필요했지만, 어떤 날은 쉰 개 이상을 다운로드해야 했다. 연구 시즌이 길어지면 일주일에 백 개가 넘는 파일을 다뤘다고 한다. 그녀는 농담처럼 “이젠 다운로드 아이콘 찾는 전문가가 됐어요.”라고 말했지만, 웃음 뒤로 피로가 보였다. 진짜 중요한 일은 끝없는 반복 업무에 묻혀 있었다.
어느 오후,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하소연하던 중 친구가 물었다.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써본 적 있어?”
그녀는 그런 도구가 있는지도 몰랐다. 브라우저를 기본 상태 그대로 쓰던 그녀에게 새로운 세계였다. 친구의 추천으로 몇 가지 확장 프로그램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몇 가지를 테스트해봤지만 대부분은 복잡하거나 불안정했다. 어떤 것은 기능이 너무 많고, 어떤 것은 필요한 사이트에서 작동하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는 인생을 바꿔놓을 도구를 찾았다. 바로 크롬과 파이어폭스에서 쓸 수 있는 “모든 파일 다운로드(Download All Files)” 였다.
그녀는 단순함이 마음에 들었다. 확장 프로그램을 열면 페이지를 스캔하고 모든 파일을 목록으로 보여준다. 클릭 한 번으로 모두 저장할 수 있었다. 숨겨진 버튼을 찾을 필요도 없고, 퍼즐을 푸는 느낌도 사라졌다. 내가 열었을 때만 작동하니 안심도 됐다.
처음 사용했을 때, 그녀는 논문 스무 개를 한 번에 저장했다. 화면을 보며 멍하니 웃었다고 한다. 한 시간이 걸리던 일이 1분 만에 끝났다. 그녀는 “이걸 왜 이제 알았을까” 하며 스스로를 웃었지만, 나는 말했다. 도구는 발견할 때 비로소 도움이 된다고. 누구에게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 중요한 건 작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그녀는 이후 이 확장 프로그램을 연구팀에 공유했다. 이제 팀 전체의 속도가 빨라졌다고 한다. 회의 시간엔 다운로드 불평이 사라지고, 아이디어 이야기가 늘었다. 나는 그 이야기가 참 좋았다.
그녀를 보며 나도 생각했다. 우리 모두는 느리고 귀찮은 일을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불편이 쌓이면 큰 부담이 된다. 간단한 도구 하나로 그것을 줄일 수 있다면 하루가 훨씬 가벼워진다.
확장 프로그램은 온라인 작업의 거의 모든 부분을 도와줄 수 있다. 어떤 건 노트를 정리하고, 어떤 건 탭을 관리하고, 또 어떤 건 개인정보를 보호한다. 그리고 “모든 파일 다운로드” 처럼 반복적인 일을 없애주는 것도 있다. 가끔은 브라우저 속 작은 도구들이 하루를 바꾸기도 한다.
우리는 종종 큰 문제엔 큰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작은 도우미가 가장 큰 변화를 만든다. 끝없는 클릭과 느린 검색에 지쳐 있다면, 브라우저를 조금만 업그레이드해보라. 그녀의 하루가 바뀌었듯, 당신의 하루도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