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이트에서도 쉽게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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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에이전시에서 일한다는 건 한꺼번에 수십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디자인 요청, 캠페인 마감, 끝없는 피드백 루프까지. 하지만 나를 가장 미치게 했던 건 클라이언트로부터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일이었다. 그들은 절대 깔끔하게 정리된 ZIP 파일을 보내지 않는다. 대신 이상한 업로드 서비스나 오래된 회사 드라이브에 자산을 흩어 놓는다. 해결책을 찾기 전까지 나는 “다운로드” 버튼을 수없이 클릭하며 내 인생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인내심을 배운 캐릭터들을 소개하겠다.

첫 번째 유형은 “비주얼 비저너리(visual visionary)”다. 그녀는 매주 브랜드의 스타일을 바꾼다. 하루는 미니멀, 다음 날은 화려하고 시끄럽다. 그녀의 이미지는 2000년대 초반의 구시대 클라우드 플랫폼에 보관되어 있는데, 아직 다이얼업 시절 디자인을 유지하는 듯하다. 그녀가 “이미지 몇 개만 교체했어요”라고 말할 때면, 어떤 파일이 바뀌었는지 알 수 없으니 전부 다시 다운로드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음은 “플랫폼 탐험가”다. 그는 다양성이 효율이라고 믿는다. 한 주는 X 서비스, 다음 주는 Y 서비스, 그리고 언젠가는 취미로 만든 듯한 사이트를 이용한다. 그는 “이게 더 나아요.”라고 말하지만, 나에게는 매번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배우고 모든 링크를 일일이 클릭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어떤 사이트도 대량 다운로드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Screenshot

마지막은 “이름 짓기 예술가”다. 그는 자신만 이해할 수 있는 이름을 붙인다 - “f_7_9_final.xls”이나 “new_new_final_3.psd” 같은 식이다. 각각의 파일을 열어보는 건 작은 짜증이 섞인 추리 게임을 하는 기분이다.

한때 IT팀에 자동 다운로드 스크립트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들은 처음엔 도와줬지만, 클라이언트가 또 플랫폼을 바꾸자 스크립트는 바로 깨졌다. 몇 번 이런 일이 반복되자 IT팀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제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써보세요. 매주 이걸 고쳐줄 순 없어요.”
그 말이 맞았다.

그렇게 나는 모든 파일 다운로드(Download All Files) 를 발견했다. 크롬과 파이어폭스용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으로, 웹페이지의 모든 다운로드 가능한 항목을 찾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단순하고, 깔끔하며, 안전하다 - 내가 열 때만 작동한다. 처음 사용했을 때는 숨겨진 초능력을 얻은 기분이었다. 더 이상 이미지를 받기 위해 탭을 50개씩 열 필요가 없었다.

결정 못 하는 클라이언트의 오래된 클라우드 드라이브를 열면, 확장 프로그램을 실행해 단 한 번에 모든 파일을 가져온다. 새로 추가된 파일도 빠짐없이 확인할 수 있다. 플랫폼을 바꿔대는 클라이언트의 경우엔 이제 어떤 사이트를 쓰든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확장 프로그램이 파일을 찾아 모두 받아준다. 그리고 암호 같은 파일 이름을 붙이는 사람의 경우 - 여전히 이름은 내가 바꿔야 하지만, 이제는 몇 분이 아니라 몇 초면 된다.

이제 파일을 쫓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진짜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요즘엔 StayFocusd 같은 또 다른 도우미도 함께 쓰는데, 프로젝트를 마칠 때까지 소셜 미디어를 차단해준다. 조용히 제 역할을 하는 도구들이 있으면 하루가 훨씬 평온해진다.

클라이언트들은 언제나 새로운 방식으로 일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 그게 이 업계의 매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똑똑한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몇 개 덕분에 나는 그 혼란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끝없는 다운로드 링크 속에 묻혀 있다면, 믿어도 좋다. 더 쉬운 방법이 있다. 나는 그걸 찾았고, 이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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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생산성 도구를 탐구하고 매일 더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